개구리 중사의 게임 진출, 구름 이재민 팀장 인터뷰

국진이빵 기억하시는지. ‘여보세요~’등 수많은 유행어를 낳으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김국진씨. 이 분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빵이 다 나왔다. 웃음을 양 볼에 잔뜩 머금은 귀여운 얼굴의 국진이빵은 대히트를 기록하며 핑클빵, 포켓몬빵으로 이어지는 캐릭터빵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식품에는 특별히 ‘안전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저변이 넓고 인기가 많다고 해서 쉽게 캐릭터의 이름을 상품에 넣을 수는 없다. 빵을 사먹는 것은 어린이지만 돈을 지불하는 것은 어머니. 자녀들의 먹거리에 대해선 어느 누구보다 철저하게 따져보는 우리네 부모님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볼 캐릭터가 아니라면 애초에 캐릭터빵은 출시되지도 못하는 것이다.
즉 국진이빵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에는 안티 팬이나 스캔들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없어 식품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위협받지 않았던 것이 한몫했다. 다시 말해 김국진씨는 단순히 인기가 많았던 것이 아니라 ‘먹어도 될 만큼’ 인기가 많았던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퍼렁별 지구를 침략하러 온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인기에 대해선 말이다.
이런 게 원소스멀티유즈.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투니버스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된 개구리중사 케로로는 4월 24일부터 ‘케로로파이터’라는 이름의 게임으로 그 매력을 더욱 더 전파하려 한다. 케로로파이터를 선두로 서로 다른 네 가지 장르의 케로로 게임 시리즈를 총괄하고 있는 구름인터랙티브의 이재민 마케팅팀장을 만나보았다.
= 개인적으로도 케로로를 좋아하시나요.
케로로 게임 시리즈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함께 했지만 케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는 않았어요. 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된 분이 3시즌 140화가 넘어가는데 다 보지는 못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팬이 된 경우라 할 수 있겠지요. 지금은 무척 좋아합니다.
= 구름인터랙티브의 출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클로즈베타나 게릴라테스트 등이 있긴 했지만 이번 프리테스트가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인데 어떠세요.
창립 때부터 함께 했던 프로젝트니까 소감이 남다릅니다. 그래도 이제 끝이라는 생각보다는 오픈을 하게 되니까 더 할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제야 제대로 본격적인 일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죠.
= 주변에 자녀를 둔 어머니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청장년이 케로로를 좋아하는 경우를 보긴 했지만 케로로의 인기가 잘 실감되지는 않습니다.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케로로의 인기가 어느 정도다 하는 걸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4월 30일부터 투니버스에서 케로로 4기가 방송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인기리에 방영중인 애니메이션이니까 앞으로도 그 인기는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인데도 케로로파이터 홈페이지에 놀러와 언제 오픈 하냐면서 한 시간씩 게시판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케로로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죠.
지난 클로즈베타 때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서버에 무리가 간 적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서버와 관련된 부분은 이번 프리테스트에서 문제없도록 준비했어요.
= 케로로 게임 시리즈를 제작하시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점을 꼽자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하나는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요소나 스토리를 게임을 통해서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케로로파이터에서 사용하는 콤보기술에는 청소기나 먼지떨이, 프라이팬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데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들이었죠. 게임 화면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으로 느껴질 만큼 디자인팀이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캐릭터들의 동작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도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에게는 무척 친숙한 부분일 거예요.
또 하나는 게임을 어렵게 가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유저는 한 대도 못 때려서 재미없다고 느끼는 액션게임들이 있는데요. 케로로파이터는 조작이 쉽고 스킬이나 필살기가 있어서 맞고 있다가도 역전을 할 수 있거든요. 이 때 사용하는 필살기는 물론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콤보공격도 막 연타를 해도 나갈 수 있는 식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기조는 케로로 게임 시리즈 전체에 다 적용되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케로로레이싱도 마찬가지고요. 드리프트가 쉬운 편이라서 케로로레이싱을 하다가 카트라이더를 하면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특히 여성 유저 분들이 쉽고 재미있다는 평을 많이 해주십니다. 여성유저의 비율도 40%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고요.
= 케로로레이싱이 1차 클베를 마쳤는데요. 레이싱이라는 장르가 지금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시기 같습니다. 케로로레이싱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메리트가 있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난투전이라는 대전모드와 레이싱 게임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 그리고 서버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콘텐츠가 그렇게 많이 준비되지는 않아서 테스터 분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테스트가 진행된 며칠 사이에 병장, 하사 계급이 있을 정도로 열혈 유저 분들이 많았던 것은 고무적인 결과였어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면에 더해 누가 1등이 될 지 끝까지 알 수 없는 긴박감에서 많은 분들이 재미를 느끼신 것 같아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바꿔가면서 색다른 플레이 패턴을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있고요. 여성 유저 분들은 캐릭터가 입을 수 있는 패러디 의상들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하셨죠.
=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마지막에 역전이 가능하다.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실력이나 레벨이 뛰어난 유저들이 상대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미묘한 밸런스를 얼마나 잘 잡아나가느냐가 성패의 중요한 요인이 되겠지요.
게임의 결과에 따라 이등병에서 대장까지 계급이 올라가게 됩니다. 게임의 진행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물론 개개인의 실력이나 레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케로로파이터에는 스킬의 슬롯 수라던가 하나의 슬롯에 가질 수 있는 스킬의 개수가 레벨이나 능력에 따라 차이가 나거든요.
= 케로로파이터에서 올라간 계급이나 캐릭터 정보가 케로로레이싱과 호환이 되나요.
각각의 케로로 게임 시리즈는 개발하고 있는 스튜디오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개발 중인 부분이니까요.
= 개발 스튜디오가 각각 나뉘어져 있군요. 그 중에는 아무래도 첫 선을 보이는 케로로파이터의 어깨가 가장 무겁겠지요.
지난 3차 클로즈베타나 게릴라 테스트를 거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오픈베타 이후까지 방송대회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네 곳이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케로로파이터의 결과가 좋으면 그 다음은 케로로레이싱 팀의 어깨가 무거워지겠죠. (웃음)
= 방송대회 리그전을 준비한다면 단순히 마케팅 차원의 일회성 리그전인가요. 아니면 카트라이더 리그처럼 이스포츠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신가요. 방송대회를 한다면 옵저버 모드 등 방송을 위한 시스템 개발도 필요할 것 같거든요.
물론 붐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없진 않죠. 하지만 이스포츠 수준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입니다. 그와 관련해서 옵저버 모드 같은 게임 내 시스템도 모두 준비하고 있고요. 그런데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될 것 같아요. 일단은 게임의 재미가 우선이죠.
= 파이터와 레이싱 외 준비 중인 나머지 두 개의 게임은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요. 또 다른 플랫폼으로도 케로로 게임이 나오는 지 궁금합니다. 원래는 케로로 게임을 포함한 케로로 월드의 계획도 있으셨잖아요.
올 해 안으로 RPG 장르의 세 번째 케로로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플랫폼은 아직 계획에 없고 모바일 쪽으로의 계획은 가지고 있습니다. 케로로 월드는 지금 오픈되어 있는데 온미디어의 투니랜드의 하위분류로 들어가 있어요. 케로로 월드에 관련된 콘텐츠도 계속 개발해 가고 있어요. 투니랜드는 어린이를 위한 지킴이 서비스나 위치확인 서비스 등 키즈포털을 지향하고 있어요.
= 케로로 게임 시리즈가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이질감 없이 표현하는 것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거꾸로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주는 부분도 있을까요.
케로로 게임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의 외전 격에 해당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침략을 위해 훈련을 하는 내용의 케로로파이터가 있고, 그러면서 잠시 레이싱에 빠지는 스토리의 케로로레이싱. 그 후에 지구를 침략한 무리들과 전투를 벌이는 RPG. 이런 식으로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 있죠.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번 케로로 4기 방영 때 엔딩용으로 만든 게임화면 애니메이션도 있어요. 일정이 맞지 않아 엔딩에 삽입되지는 못했지만 홍보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해외사업에 관련해서는 부서가 따로 있는데 진행 중인 곳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보다는 일단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캐릭터의 게임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외국의 콘텐츠를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라는 데서 의미를 둘 수도 있지 않을까요. 케로로 게임을 거꾸로 일본으로 수출할 수도 있으니까요.
Inven Niimo - 이동원 기자
(Niimo@inven.co.kr)